출시일이 오래됐는데도 이솝 향수 중 판매율이 제일 높은 테싯을 시향 해봤는데요. 시향 후 느낀 점을 자세한 후기로 담아볼 테니 이솝 테싯 향수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고, 이 향수를 추천하는 유형과 이유까지 적어보겠습니다.
이솝 브랜드 이야기
이솝의 창업 스토리는 상당히 흥미로운데요.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소박한 헤어살롱을 운영하던 데니스 파피터스가 창업주라고 합니다. 그는 본인이 평상시 좋아했던 이솝우화를 이름을 따서 브랜드 이름을 '이솝'으로 지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초기 헤어제품을 시작으로 스킨케어, 바디, 핸드, 향수까지 연이어 선보이며 호주를 넘어 전 세계의 200여 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비건 브랜드, 친환경 원료만 사용하는 뚝심, 일회용 박스 대신 실사용이 가능한 에코백을 사용하는 자연주의적 가치관이 돋보이는 곳이에요.
테싯 향수 기본 정보
테싯은 시트러스 및 우디 계열의 향수예요. 2015년에 출시한 이후로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솝의 베스트 셀러 향수이며 이솝 향수를 첫 사용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일명 '입문용 향수'로 알려져 있어요. 오드 퍼퓸으로 지속력은 5 ~ 6시간 내외이고요. 가격은 공식 홈페이지 및 백화점에서 정가 50ml 150,000, 100ml 220,000입니다.
테싯 노트 구성
- 탑 노트 : 유자, 바질 그랜드 베르트, 클로브
- 미들 노트 : 로즈메리, 민트, 펜넬
- 베이스 노트 : 시더우드, 베티버 하트, 엠버
저는 테싯의 노트 구성을 살펴보면서, 계절 상관없이 가볍게 뿌리기 좋은 향이라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가벼운 시트러스를 중심을 이루는 탑을 시작으로 허브 향료가 담긴 미들, 따뜻한 잔향을 기대하게 만드는 시더우드가 포함된 베이스로 이뤄진 노트의 밸런스가 무겁지 않으면서도 특별한 향을 얻을 수 있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시향 전부터 기대가 높았던 향수였어요.
시향 후기
테싯을 뿌리자마자 유자 내음이 확 느껴지더라고요. 유자로 만든 잼 또는 과일청의 끈적한 냄새가 아닌, 열매가 주렁주렁 열린 유자나무의 싱그러운 향으로 다가왔는데요. 점점 쌉싸름한 바질향으로 바뀌었는데, 비릿함 없는 풋풋한 내음이었어요. 잔향으로 갈수록 포근한 우디향이 서서히 올라왔는데, 생각보다 무겁지 않고 가벼운 농도였어요.
테싯 사용 후기를 보면 '숲 속의 향', '유자와 허브가 섞인 싱그러운 향' 이런 평들이 많은데요. 저도 시향 하면서 비슷하게 느꼈어요. 의외였던 부분은 첫 향과 마지막 향이 상당히 다르더라고요. 처음엔 상큼하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차분하면서 따뜻한 인상을 받았고, 달달한 냄새도 거의 나지 않았는데요. 그 부분이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어요. 뭔가 반전의 매력이 담긴 향수라고 할까요?
추천 유형
1) 상쾌하고 싱그러운 시트러스 향을 선호
2) 허브, 풀 등 그린노트 계열 특유의 자연스러운 향이 담겨있는 것을 원함
3) 가볍게 사용하기 좋은 우디 (나무) 향수 입문 제품을 원하는 경우
4) 봄, 여름 시즌에 뿌리기 좋은 향수를 찾고 있음
이솝 테싯은 위의 4가지 유형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 어울리는 향수예요. 특히 우디 계열 제품을 사용하고 싶은데 조금 가벼운 농도를 원하는 분들에게 제격일 것 같아요. 시트러스랑 그린 향이랑 섞이면서 무겁지 않고 따뜻한 나무 향취가 나기 때문인데요. 화창한 날씨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조경이 잘 된 숲 속 정원을 산책하고 있는 평온한 느낌을 들게 해주는 향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드려요.